윤영관 외교 "美, 로마 못지않은 제국…그것이 현실"

  • 입력 2003년 3월 3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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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장관은 28일 이라크전 등 현재의 국제 질서와 관련, "학자들 사이에 미국이 로마시대 못지 않은 제국(empire)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국이라는 단어에 동감한다"며 "그럴 만한 충분하 근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인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배적일 것이다. 이라크전은 최초의 예방적 차원의 공격이란 점에서 앞으로 국제 질서에 충격을 줄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라크전은 국가별 행동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지금을 전환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주한미군 재배치 등과 관련, "미국이 '주한미군 재배치를 한국이 먼저 요구했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미국측에 한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구조조정과 수평적 한미관계 정립은 별개의 문제로 본다"며 "미국이 한국 정부에 기분 나빠서 한방 맞으라는 식으로 미군 재배치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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