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밀사파견 없었다" 16일 美로 다시 출국

  • 입력 2003년 3월 16일 19시 17분


16일 11일간의 체류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국회사진기자단
16일 11일간의 체류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국회사진기자단
장기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5일 귀국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16일 오후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다.

이 전 총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한나라당의 대북밀사 파견설’과 관련해 “결단코 그런 일은 없었고 북쪽의 장난에 남측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며 “97년 대선 때도 밀사를 보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불안상태가 미군 철수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그동안 주로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 머물며 찾아오는 법조계 지인 및 한나라당 의원들과 만났으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문제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우려해 당권 주자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일부 의원과의 면담에서는 당 개혁안과 관련해 “작은 문제들 때문에 큰 것을 보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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