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당선자 인사특보 "한나라 의원 入閣 검토"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46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이 새 정부의 내각에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야당 의원의 입각이 실현될 경우 이는 헌정 사상 처음 이뤄지는 일이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인사특보는 13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전진이라도 이뤄내려면 (내년) 총선 전까지는 야당과 협의하고 협조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한나라당 의원의 내각 참여도 검토했고 (이 문제로) 한나라당과 의견 교환을 검토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 인사를 정당한 절차없이 (내각에 포함)한다면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봐야 할 문제다. 의원 빼내기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말 자체를 삼가고 있다”며 한나라당과의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민한 문제이고 상대 당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특보는 국가정보원장 교체 여부와 관련해 “노 당선자가 대선 기간 중 국정원을 해외 정보 분야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기로 의견을 밝혔으며 많은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정부가 바뀌었으니 원칙적으로 바뀌는 것이 옳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며 수학적으로 몇월 며칠까지 (조각) 한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을 지낸 나종일(羅鍾一) 주영 대사가 10일 일시 귀국해 노 당선자를 면담했으며 17일 다시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나 대사의 국정원장 기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