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핵사태' 모든방안 열려있다" 경고

  • 입력 2003년 2월 8일 0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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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북한 핵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모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물론 모든 옵션(방안)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가 북핵사태를 외교적으로 풀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가진 사실을 소개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하는 데 공동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과 관련해 외교적인 해결을 계속 추구하겠지만 군사적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파월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존 케리 의원(민주)이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 경제제재 등의 수단을 배제해 놓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비록 북한을 침공할 의도는 없지만 어떤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북한에 ‘당신들과 대화하기를 바라지만 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자간 포럼 안에서 하는 방안이며 그래야 이 문제에 이해관계를 가진 다른 상대방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이 말하는 다자간 포럼이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포함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을 포함하는 회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7일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이 시작되면서 테러공격 첩보가 다수 입수됨에 따라 대국민 테러 경보를 종전의 노란색(yellow)에서 오렌지색(orange)으로 한 단계 높였다고 한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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