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이충재 개성공단건설지원팀장은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에 1차 지질조사만 마쳤는데 토지기반사업 조성비, 공단시설 건설비, 공단 조차비로 자금을 사용했다는 발표는 황당한 얘기”라며 “만약 개성공단 사업에 돈이 쓰였다면 현대아산 실무자들이 사용한 출장비 정도일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현대상선이 밝힌 대북 경제협력사업은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평양체육관 건립, 영농사업, 운송사업, 남북철도 연결, 도로 건설 등 7가지. 그러나 지금까지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것은 평양체육관 건립밖에 없으며 따라서 착공도 안된 개성공단 건설비 조로 2000억원 이상을 보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개성공단 기반 조성 주무업체인 토지공사 관계자도 “착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지조성비와 조차비를 지불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에 돈이 전달됐다면 아마 개성공단 개발권에 대한 대가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조차 “개성공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8월 ‘현대측이 개성공단을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선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당장 돈이 들어가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주체가 현대아산이므로 대북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북한에 보내는 데 현대아산의 자본금을 이용하지 않고 현대상선이 송금을 했다는 것도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발표처럼 현대상선이 자금을 보냈다면 비정상적인 방법에 돈이 전달됐으며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용도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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