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美대사 "北 핵무기 포기땐 경제·전력 지원"

  • 입력 2003년 1월 1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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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 중인 러시아의 북핵 특사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19일 북한의 조창덕 내각부총리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로슈코프 차관은 조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1시간반 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협의의 초점은 러시아가 중재한 패키지 해법(일괄타결안)에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슈코프 차관은 18일 평양에 도착해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했다. 강 제1부상은 “북핵 문제는 북-미간에 해결돼야 하며 국제화될 경우에는 더 복잡해지고 요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서한이나 공식성명으로 문서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본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서한’은 북한이 요구하는 ‘협정’과 달리 미 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미 행정부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도 19일 KBS1 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면 경제지원이나 전력 등의 광범위한 대북(對北)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박의춘(朴義春) 주러, 최진수(崔鎭洙) 주중 대사는 18일 “미국이 먼저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고 불가침을 약속해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맞섰다.

최 대사는 아미티지 부장관의 ‘불가침 문서화’ 검토발언에 대해 “진실된 대화는 양 당사자의 관심사가 동시에 언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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