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다보스포럼 파견…盧당선자 대신 참석

  • 입력 2003년 1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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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23일부터 5박6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3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 포럼)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대신해 참석한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14일 “노 당선자가 공식 초청됐지만 긴급 현안 때문에 당선자의 의중을 잘 아는 정 의원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해외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당선자의 경제 철학과 비전, 북한 핵 대응법 등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의 국장급 실무자와 미국 텍사스 라이스대 채수찬 교수(경제학) 등이 동행한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민경선에 참가해 ‘경선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고 대선 과정에서는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함께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노풍 점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민주당 주변에선 정 의원의 다보스 포럼 대리 참석과 추 의원이 방미 특사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노 당선자가 신뢰하는 차세대 후보들에게 국제 감각을 쌓으라고 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선 전날 노 당선자의 서울 종로 유세때 국민통합21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르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지 철회’ 선언을 촉발시키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다보스 포럼에는 SK㈜ 최태원 회장,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 무역협회 조근호 부회장,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KT 이용경 사장, 웅진식품 조은호 사장이 참석하며 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은 ‘아시아 청사진 2020’ 분과에서 주제발표를 한다.

한편 일각에서 대미 경제특사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진념(陳稔)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22일부터 3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한미 재계포럼 등 각종 세미나에 참석한다.

지난해 노 당선자측의 요청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진 전 부총리에 대해 노 후보측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부총리는 소문과 달리 최근 노 당선자를 만나지는 않았으나 그의 미국 내 활동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 역할을 겸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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