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북한을 '북조선'으로 표기사용 시작

  • 입력 2003년 1월 9일 14시 35분


최근들어 일본 언론매체의 북한 표기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아사히(朝日)신문을 비롯해 거의 모든 매체가 이제까지 주로 사용해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신 '북조선'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아사히신문이 북한 명칭 표기를 바꾼 데 이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이달 들어 바꾸었고 지지통신(時事)통신도 이달 중 바꿀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道)신문, 10월 니혼(日本)TV, 11월 마이니치(每日)신문이 각각 북조선으로 표기를 바꾼 바 있다.

명칭 변경에는 9월 북-일 정상회담후 최대 뉴스로 떠오른 납치사건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북한을 언급하는 기사가 늘어나면서 제작상 편리한 약칭을 사용하게 된데다 '아메리카합중국'을 '米國'으로 표기하듯 다른 국가는 모두 약칭을 사용하고 있어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것이 공식국가명 대신 약칭을 사용하도록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1960년대까지는 북한을 '북선(北鮮)'이라고 표기했으나 1972년 삿포로(札幌)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정식 국가명을 표기하게 됐다. 국명을 처음 거론할 때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조선)'으로 병기하고 이후 같은 기사에서는 '북조선'으로만 보도해왔다.

이에 대해 조총련은 "북조선이란 표현은 국가 표기가 아니라 한반도의 북쪽 부분을 가리키는 만큼 부당한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각 언론사에 시정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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