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핵문제 대처 약간 변화

  • 입력 2003년 1월 7일 17시 36분


미국 정부는 6일(한국시간 7일) 워싱턴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한미 양자회담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북-미 대화 재개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폐기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원칙론을 고수해온 미 정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결판(diplomatic showdown)' 발언 이후 대북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비록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향후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미국이 무관심한 태도로만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북한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한미 양국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양국은 이와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조치들에 대한 각종 대응책을 비롯해 북한이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비책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붙였다.

정부 대표단은 이날 미국에 이어 일본과도 양자협의를 가졌으며, 7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7일 오후 11시15분)부터 TCOG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한미일 3국은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이번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언론보도문을 발표한다.

워싱턴=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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