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붙일라" 입다문 민주당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44분


민주당 정책위는 최근 TV토론을 앞두고 ‘호남편중 인사’를 비판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관련 부처에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인사 파일을 요청한 적이 있다. 아무리 말로 해 봐야 설득이 안 되므로 수치를 제시하면 한나라당 주장의 근거가 터무니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자료는 결국 사용되지 못했다. 자료를 제시했다가는 오히려 역공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간부는 “생각보다 현 정부 들어 권력기관장에 대한 지역 편중인사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털어놨다. ‘호남 편중인사’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부 관계자는 “영남이 하도 오래 집권을 했기 때문에 이제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며 편중인사 자체를 부인했지만 정작 수치상으로는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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