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 비자금 환수…노태우79%-전두환14%

  • 입력 2003년 1월 2일 18시 53분


코멘트
‘두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중 노태우(盧泰愚)씨는 78.8%(2073억여원), 전두환(全斗煥)씨는 14.3%(314억여원)만 국고 환수.’

서울지검 총무부(양재택·梁在澤 부장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라종금과 한보그룹에 은닉해둔 비자금의 일부인 2억3700여만원을 지난해 12월3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국고로 환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환수한 돈은 노씨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1991∼92년 당시 나라종금 임직원 명의의 2개 계좌에 예치해 둔 원금 248억여원의 이자 29억여원에 대한 2차 배당분 1억7600만원과 한보에서 배당 받은 6100만원이다.

검찰은 2000년 8월 나라종금을 상대로 “노씨가 부당하게 조성한 비자금을 국가에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 승소, 2001년 1월 원금 전액을 환수했지만 원금에 대한 이자는 파산채권으로 분류돼 같은 해 7월 1차 배당금 4억600여만원을 환수했으며 현재 배당이 진행 중이다.

한보의 경우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배당금 형식으로 비자금을 환수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번 환수 조치로 1997년 노씨가 선고받은 2628억여원의 추징금 가운데 78.8%인 2073억여원이 국고에 환수되고 555억여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전체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14.3%에 불과한 314억여원 만이 추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