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4213억-北157억달러…국민총소득 27배差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28분


남한 인구는 북한의 2배를 조금 넘지만 국민총소득(GNI)은 북한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입을 합한 총무역액은 남한이 북한에 비해 128배, 자동차와 철강 생산량은 각각 517배, 41배로 주요 산업의 경제력 격차가 매우 크다.

통계청은 26일 남북한의 인구, 농수산업, 광업·제조업, 경제총량 등 주요 통계자료(2001년 기준)를 종합 분석한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을 발표했다.

김선옥 통계청 자료관리과장은 “북한의 통계가 남한과 완전히 같은 기준으로 작성됐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이 통계로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나 남북한간 경제력을 비교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 및 경제력 비교〓지난해 7월1일 기준 남한의 인구는 4734만3000명(세계 26위), 북한은 2225만3000명(세계 48위)이었다.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인구는 6959만6000명으로 세계 16위 수준이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보여주는 남녀 성비(性比)를 보면 남한은 101.4로 남자가 더 많았으나 북한은 96.4로 여자가 더 많았다. 남북한 전체의 성비는 99.8로 여자가 다소 많았다.

국민총소득은 남한이 4213억달러, 북한이 157억달러로 남한이 26.8배였다. 또 국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국민총소득은 남한이 8900달러로 북한의 706달러와 12.6배의 차이를 보였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9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오다가 99년부터 3년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3.7%의 성장률을 보였다.

▽주요 산업별 격차〓수출입을 합한 무역총액을 보면 남한이 2915억4000만달러, 북한이 22억7000만달러로 남한이 북한의 128배 수준이었다.

자동차와 철강 생산량은 남한이 각각 294만6000대, 4385만2000t으로 북한의 5700대, 106만2000t에 비해 각각 517배, 41배에 달했다.

북한의 에너지 소비량은 남한의 12분의 1,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6분의 1에 그쳤다.

농림어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남한은 4.4%에 불과한 반면 북한은 30.4%나 됐다. 하지만 농업인구는 북한이 818만9000명으로 남한의 393만3000명보다 2배를 넘었다.

쌀 생산량은 남한이 551만5000t으로 북한의 168만t보다 3.3배에 이르렀다. 반면 옥수수 생산량은 북한이 158만8000t으로 남한(5만7000t)의 28배나 됐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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