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시대]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 입력 2002년 12월 20일 00시 14분


《‘국민통합과 안정 속의 개혁’. 노무현 16대 대통령당선자에게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이 내거는 희망사항은 이렇게 요약된다. 반대세력을 설득해 사회전반의 개혁에 동참시키고 불안정한 대미(對美) 대북(對北)관계에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

▼“인권문제 해결 앞장서길”

▽박찬운(朴燦運) 변호사〓당선자는 국정운영에 성숙함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는 만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정치력을 발휘해 최단 기간 내에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자신을 지지했던 세력뿐만 아니라 개혁을 두려워하는 계층도 잘 설득해서 사회 전반의 개혁과 안정을 함께 이뤄야 한다. 사회 곳곳에 배어 있는 차별과 인권유린 등 인권문제 해결에도 앞장서주기 바란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당선자는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시장원리와 기본에 충실한 정책을 폄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와 대외 신인도 제고에 역점을 두기 바란다.

특히 국가 장래를 감안, 인기 영합주의에서 탈피해 실현 가능성과 우선 순위에 따른 정책을 추진해 국력을 증강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골고루 등용해 국정을 잘 꾸려 주길 바란다.

▼“수도권집중 해소해야”

▽임강원(林岡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국토불균형의 심화와 부동산가격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낙후된 공간경제를 선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수도를 옮기는 데 그치지 말고 국토선진화로 이어지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을 더욱 강화해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

▼“문화분야 적극 투자 기대”

▽박은주(朴恩株) 김영사 대표〓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문화인들과의 교류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문화의 세기’로 전망되는 21세기 한국의 문화적 국력을 널리 자랑할 수 있도록 문화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말기 바란다. 역대 정권에서의 문화지원정책은 단발성의 ‘생색내기’ 식이 많았다. 앞으로는 긴 안목에서의 안정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출판 문학 공연 등 각 분야에 대한 기금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대북문제 美지지 유도를”

▽조엘 위트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대북 문제에서 미국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노 당선자가 미국의 정책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그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및 남북관계 등에 관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이에 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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