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마지막호소]李 "안정 선택을" 盧 "정치 혁명을"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9시 08분


▼이회창후보▼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사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북한 핵문제, 부정부패, 경제불안, 교육붕괴…. 이 모든 게 위기적 상황입니다.

내일(19일) 국민 여러분께서는 역사적인 선택을 하십니다. 지난 5년의 국정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하신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 심판을 내려 주십시오.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입니다.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단합된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주십시오.

저 이회창은 사사로운 권력을 탐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이 나라를 구하려면 정권을 교체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저 이회창,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장관들과 함께 서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찾아가 직접 고민을 듣고 체험해서 정책을 결정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난날의 부정부패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하지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제가 끊겠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의 부정부패는 추상같이 다스리겠습니다. 권력부패에 대한 국민의 냉소를 더 이상 방치해두지 않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개혁은 권력을 개혁하는 것입니다.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대상입니다. 부패 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겠습니다.

5년 전, 저 이회창은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좀 더 배우고 준비하라’고 저에게 주셨던 지난 5년의 시간, 많이 반성하면서 많이 배웠고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노무현후보▼

국민 여러분은 조직도 돈도 없는 저 노무현을 두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돼지 저금통을 들고 나와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자발적인 청중의 눈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철새정치 계보정치 측근정치 지역정치 돈정치 불복정치 같은 낡은 정치는 끝날 것입니다.

돈과 조직을 동원한 낡은 선거방식도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치혁명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우리 정치를 왜곡시켜온 분열의 지역주의를 청산하겠습니다. 제왕적 권위주의 정치를 몰아내겠습니다.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민주당부터 개혁하겠습니다. 현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도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14년 동안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정치생명을 던져왔습니다. 정치를 지역으로 가른 반민주적 3당 합당에 반대했습니다. 부산에서 세 차례나 낙선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영남이 앞장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면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입니다. 경제지원과 교류를 통해 북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립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부디 투표에 참가하셔서 위대한 정치혁명을 이루어주시기 바랍니다.

▼권영길후보▼

저 권영길은 이번 선거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 ‘평등한 세상, 줏대 있는 나라’가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렸습니다.

우리 당의 정책은 22%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부유세는 80%의 지지를 받는 정책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 한반도 평화협정 등은 당장 계획을 세워 실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보수정당을 심판하는 선명한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씨앗을 뿌려주시기를 강력히 호소 드립니다. 다른 후보는 집권해도 못할 일을 저 권영길은 200만표, 300만표, 500만표의 지지만 받아도 할 수 있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 드립니다.

▼이한동후보▼

37년의 영남정권과 5년의 호남정권을 겪으면서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을 해소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은 한발짝도 더 전진할 수 없습니다. 지역대결 구도를 종식시키고 국민통합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특권의식과 독선이 지배하는 세력’이나 ‘불안하고 미숙한 세력’에게 맡겨서는 안됩니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김영규후보▼

만인의 손가락질을 받아온 부패 보수세력이 50년간 한국정치를 독점해왔습니다. 그 절반의 책임은 표를 찍어준 국민에게 있습니다. 사회당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확 바꿀 한국의 유일한 좌파 정당입니다. 여성과 장애인, 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돈이 아닌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원하신다면 사회당을 선택하십시오.

▼김길수후보▼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이 나라의 새 지평을 여는 장입니다. 국민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많은 국민이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역대 대통령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이 나라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이 염원하는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으로, 행동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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