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회창 후보〓지금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참으로 어렵습니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원칙과 기강은 무너질대로 무너져 총체적 국정 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정치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칙없는 정치가, 정의롭지 못한 정치가 자랑스러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저는 진짜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정권을 잡기 위해 아무하고나 손잡는 낡은 정치는 안할 것입니다. 나눠먹기식 정치, 하지 않겠습니다.
96년 당시 제가 고민 끝에 정치에 뛰어든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접받는 그런 반듯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꿈이었습니다.
이제 이 나라의 미래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불안한 경제를 되살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목숨을 바친다는 각오로 이 일을 해 낼 것입니다.
▽노무현 후보〓선거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 자신 이렇게 돈 안 쓰는 선거, 노무현식 선거 운동이 실제로 성공하고 있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폭로, 선동, 동원 선거는 전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한두 번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그런 사회와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셨고 힘을 주셨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당당하게 해왔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TV토론입니다. 돌아보니 제 자신도 부끄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만 무책임한 불안 조장이나 흑색선전의 장이 아닌, 진실에 근거한 진지한 정책토론으로 이번 선거를 잘 치르겠습니다. 멋진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희망과 힘을 두 배, 세 배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권영길 후보〓TV 토론을 보고 3번 권영길이 시원하게 잘 한다고 격려를 보내는 분이 많은데 제 기호는 3번이 아니라 4번입니다.
보수정당은 무능하고 부패한 자신조차 개혁할 능력이 없습니다. 보수정당 후보들은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삶과 아픔을 제대로 아는 게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 수십만명의 국민이 살인 미군 처벌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전면개정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보수정당은 미국의 눈치만 봤지만 민노당은 지난 5개월 동안 40명의 당원이 구속되면서 130만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기호 4번 권영길과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