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충청권 기술산업 육성”…盧 “돈 더들어도 수도이전”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27분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간의 막판 정책공방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 후보는 12일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을 토론하자는 노 후보의 양자 TV토론 제안을 수용했다. 양자 TV토론은 14일 오전 10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해 서울을 버리겠다는 것은 표를 의식한 정략적 발상”이라며 “정부와 청와대, 국회까지 옮기면 수도권의 땅값,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 부족으로 개인파산, 금융기관 부실화, 주식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수도권이 붕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 이전 비용과 관련해 “대다수 전문가가 최소 40조원이 소요된다고 하는 데도 4조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노 후보의 주장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청지역의 경우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관련 공기업과 산하단체를 옮기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면 지역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공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 충북지역 유세에 나선 노 후보는 “수도권이 갈수록 비대해져서 이대로 두면 집값이 폭등한다.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일환이다”며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부동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든다는데 여러번 계산해도 많이 들지 않는다. 백번 양보해 돈이 좀 들더라도 충청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서울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가비전21위원회 정세균(丁世均) 본부장도 “대선 후보가 주가나 금리 환율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 게 좋다. 주가하락 근거가 무엇인지 내놓으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양휘부(梁輝夫) 후보특보는 이날 양자 TV토론과 관련, “14일 오전 10시 방송기자클럽에서 주최하고 YTN에서 방송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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