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커드미사일 총 540여基 수출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25분


북한이 미사일을 최초 도입한 시기는 1969년. 당시 구소련은 사거리 60㎞의 프로그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동맹국인 북한에 제공했지만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는 사거리 300㎞ 이상의 미사일이 필요했다.

북한이 눈독을 들이던 스커드미사일을 입수한 것은 81년. 당시 이집트는 대이스라엘 전쟁 때 군사적 원조를 해 준 북한과 미사일 개발협정을 맺고 소련제 스커드미사일 2기와 발사대를 제공했다. 북한은 이를 분해 재조립하는 ‘역설계’를 거쳐 85년 스커드B, 90년 스커드C 미사일의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스커드B와 C미사일을 연간 100기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기술이 급물살을 탄 것은 90년대 초. 당시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유입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북한은 90년대 초 스커드미사일을 개량한 ‘노동1호’(사거리 1000∼1300㎞)를 개발했고, 98년 8월엔 사거리 1500∼2000㎞인 대포동 1호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4300∼6000㎞ 이상의 대포동 2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스커드C 미사일은 북한의 대표적인 ‘달러 박스’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87년부터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했고 이는 세계 미사일 시장의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

서방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북한은 87∼92년 이란과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에 총 5억8000만달러어치의 스커드미사일 250여기를 판매하는 등 지금까지 총 540여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스커드(SCUD)미사일▼

구소련에서 개발한 중단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장착 탄두와 사거리에 따라 A∼D형으로 나뉜다. A, B형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고 C형은 핵탄두, D형은 재래식 탄두만 장착이 가능하다. A형은 사거리 80∼100㎞, B, C형은 각각 300, 500㎞.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러시아에서 도입한 스커드미사일을 ‘알 후세인 미사일’로 개조해 사용했고 북한 시리아 이집트 이란에서도 개량형 미사일을 개발했다. 북한이 개량한 스커드미사일의 대당 가격은 250만∼400만달러로 추정된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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