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충청을 잡아라”…李-盧 집중공략 총력전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14분


16대 대통령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부산-경남(PK)과 충청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PK지역에서 노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적자(嫡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이 지역 출신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막판 지원유세를 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선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합류한 자민련과 반노(反盧) 공조 전선을 구축해 부동층이 많은 이 지역의 표심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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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또 개혁성향의 젊은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2030 유세단’의 활동을 강화하고 이 후보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 후보는 이번 주말에 PK지역과 대구 경북지역을 거쳐 충청권으로 이어지는 유세전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이번 주말경 국민통합21과의 선거공조를 위한 정책조율 작업이 마무리되면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원유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세대교체론을 선거전의 최대 이슈로 부각시켜 대세로 굳힌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 지역의 20, 30대 유권자의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는 5일 경기 시흥에서 출발해 안산 군포 화성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충남 당진 서산 홍성 보령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유세를 했다.

이 후보는 충남지역 유세에서 “안면도 일대를 대규모 휴양단지로 개발하고 농촌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어 “정치보복은 없다. 현 정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양식과 능력, 실력이 있으면 같이 일하겠다”며 ‘통합과 화합의 시대’도 역설했다.

민주당 노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이후 세 번째로 부산을 방문해 PK지역에서의 ‘노풍’ 점화에 몰두했다.

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내가 되면 DJ 호남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노무현의 새 정권이자 전국 정권 창출”이라며 “YS와 DJ도 이루지 못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정몽준 대표와 함께 정치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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