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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3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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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가 먼저 노 후보를 향해 “1월엔 DJ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했다가 6월에는 부채는 밟고 넘어가겠다고 했고, YS에 대해서는 90년 부산시민 자존심을 팔았다며 정계를 은퇴하라고 했고 지난 대선 때는 식견이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하더니 후보가 되어서는 ‘YS시계’를 자랑했다”고 화살을 겨눴다.
노 후보는 이에 “과거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과 비교할 때 제가 야박하지는 않지 않나.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애증이 교차한다. 3당 합당 이후 적대했지만, 민주세력 분열이 역사의 비극이어서 은퇴한 뒤라도 (두 분이) 손잡게 하려고 찾아간 것이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정계 은퇴하라 해놓고 애증이 교차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보통 사람은 헷갈리기 싶다”고 계속 물고 늘어졌고, 노 후보는 “굳이 그렇게 말한다면 정 후보도 이회창 후보, 4자연대, 장세동(張世東)씨와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역공했다.
노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광주학살 이후 민정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2번 실패했고 3당 합당 때 민자당에 참여했고 한번쯤 민주당에 입당해 호남을 도와줄 만도 한데 도와주지 않고서 국민통합을 들고 나오니까 좀 이상하다”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민정당에 공천 신청 한 적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했는데 전두환(全斗煥) 당시 대통령이 출마를 못하게 한 것이다”면서 “3당 합당 때는 북한에 노동당이 있는데 우리는 4당이 분열돼 있으니 통일에 대비할 강력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해서 취지가 좋아 참여한 것뿐이다”고 물러서지 않았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