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지뢰제거 1주일째 답보, 남북철도 연내개통 쉽지 않을듯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4분


지난 주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공사 구간의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제거 작업이 1주일째 제자리 상태다.

지뢰제거 작업 완료 여부를 서로 확인하는 남북 상호 검증단의 파견 절차를 둘러싸고 주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북측 검증단의 명단을 통보하라고 요청했으나 북측은 “남북 군부 책임자들은 DMZ내 공동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남북이 협의해 처리한다는 (군사보장) 합의서에 서명했다”며 거부하고 있다. 즉 검증단의 통보는 북-미간의 정전협정 준수사항이 아니라 남북간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마찰로 인해 이달 말로 예정됐던 동해선 임시 도로의 개통은 물론 경의선 철도의 연내 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유엔사가 정전협정에 따라 MDL을 통과할 검증단의 명단을 통보하라고 요청하고 있는데도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특히 우리측의 ‘선(先) 지뢰 제거 완료, 후(後) 상호 검증’ 제의에 대해서도 북측은 ‘상호 검증 없이 작업을 마칠 순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로 인해 남북 모두 1주일째 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못하고 있다”며 “양측 공사 병력은 지뢰 제거가 끝난 지역의 뒷정리와 노반 다지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북의 지뢰 제거 작업은 MDL 남북쪽으로 100m 지점까지 근접해 양측 사이의 거리가 200m에 불과할 정도로 진척된 상태.

이런 가운데 북한 철도성은 1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검증 인원 명단을 제기하라는 등 동·서해 철도 도로 연결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며 남북관계 진전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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