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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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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북대표단은 이날 북측이 이산가족 면회소 후보지로 제시한 북한 강원 고성군 온정리 닭알바위 인근의 ‘조포마을’을 함께 답사한 뒤 면회소 설치 시기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절충에 나섰다. 북측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1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로 짓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 한적 총재특보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추가 상봉을 12월 3일부터 8일까지 한번 더 갖자고 제안하고 면회소 완공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리므로 그 이전까지는 정례적으로 상봉 기회를 갖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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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보는 또 “면회소 설치와 건설을 위해 7인 내외로 ‘금강산 면회소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면회소 지질조사, 설계, 감리 등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 단장인 이금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은 6·25전쟁 때의 행방불명자와 전후 납북자 문제 등 다른 의제에 대해서는 면회소 문제를 먼저 타결한 뒤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면회소 완공 이전의 정례 상봉 문제도 이견을 보여 계속 협의키로 했다.
▽면회소 후보지 답사〓북측 이 단장은 이날 오후 남측 대표단과 조포마을에 대한 현지답사를 하면서 “조포마을이 위치한 벌판이 40정보”라며 “자연경관이 좋고 금강산청년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 이상의 명당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이 특보가 지명을 읊으며 ‘금강산 온정리 조폭골’이라고 농담 삼아 얘기하자 북측 이 단장이 “조폭이 아니라 조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저 마을(조포마을)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해 일부는 나갔고 일부는 나갈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면회소 장소를 내부적으로 조포마을로 확정짓고 인근지역 주민에 대한 소개작업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