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昌대표는 나” 盧-鄭 2위싸움 불꽃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9시 02분


대선구도가 ‘1강2중’구도로 바뀐 가운데 후보단일화 논의가 재점화하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간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의 지지도가 급락 조짐을 보이면서 ‘반(反) 이회창(李會昌)’ 표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대선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정몽준표 어디로 가나〓정 의원측 김민석(金民錫) 전략위원장은 31일 “정 의원에게서 빠져나간 표의 50%는 관망으로 돌아섰고 나머지 절반 가운데 노 후보에게 흡수된 표가 3분의 1, 이 후보에게 흡수된 표가 3분의 2 정도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지지도의 변화가 있었던 일주일간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폭은 6% 안팎이었으나 노 후보의 상승폭은 2%에 그쳤다.

노 후보측도 정 의원의 이탈표가 노 후보 지지표로 곧바로 전환되지 않고 유보층으로 대거 돌아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경재(金景梓)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정 의원 이탈표의 3분의 2는 노 후보 지지 성향으로 분석되지만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25%대로만 회복되면 이들 관망층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데다 막판에는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작용해 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상호 대응전략의 변화〓노 후보측은 그동안 ‘철저한 검증’이란 명목 아래 정 의원 비판에 가세하는 ‘미운 시누이’ 전략을 써왔다. 정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 의혹 사건 진상규명 요구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이 곧바로 노 후보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자 노 후보측은 정 의원을 무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 홍보본부장은 “참신한 비전과 이미지 개발로 관망층을 끌어들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정 의원측도 바싹 추격해온 노 후보를 의식하기보다는 자체 지지도를 반전시키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근본적 대책이라며 한나라당 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누가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냐에 대한 판단이 결국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우열을 가름하는 기준인 만큼 이 후보와의 대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단협의 향배〓민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소속 ‘탈당결의파’ 의원들은 이르면 1일, 늦어도 3일경 집단 탈당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후단협 핵심인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31일 오후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가 30여분간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후단협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1일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탈당 임박을 시사했다.

이들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노 후보, 정 의원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단일화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탈당을 결의한 일부 의원들이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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