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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8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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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체현상을 보였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추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S와 한국갤럽이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3.8%, 정 의원은 23.6%, 노 후보는 1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중앙일보가 25, 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세 후보는 각각 37.2%, 26.6%, 18.4%를 차지했다.
KBS-한국갤럽의 조사결과는 8일 신동아-코리아리서치센터(KRC) 조사결과에 비해 이 후보는 31.0%에서 33.8%로, 노 후보는 14.7%에서 18.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 의원은 27.1%에서 23.6%로 하락세를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신동아-KRC 조사에서 불과 3.9%포인트 차에 불과했던 이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0여일 만에 10.2%포인트로 벌어진 점이다. 이는 병풍(兵風)수사의 종결, ‘4자연대’의 무산, 민주당 내분사태의 봉합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병풍 문제가 검찰수사 결과 ‘혐의 없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35%라는 두꺼운 벽을 아직 확실히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대세론’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의원측은 최근 지지율 하락추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11월5일 창당 이후’ 본격적인 공약제시를 통해 정 의원의 색깔을 드러내면 지지율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후보의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자체 여론조사에선 지지도가 20%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해 선거캠프가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