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昌 중부권 신당' 깃발…이한동 창당준비위 발족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01분


하나로국민연합(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후 만세삼창을 하는 이한동 전 총리(가운데). - 서영수기자
하나로국민연합(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후 만세삼창을 하는 이한동 전 총리(가운데). - 서영수기자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가 28일 ‘하나로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고 대권도전을 향한 독자행보에 나섰다.

이 전 총리가 독자행보에 나선 계기는 민주당내 후단협, 자민련,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4자연대’가 무산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 현재 이 전 총리측은 경기-충청지역의 반(反) 이회창(李會昌) 세력을 규합하는 중부권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다.

그의 측근인 김영진(金榮珍) 전 의원은 “민주당 경기지역 일부 의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창당발기인으로 이 전 총리와 오랜 교분이 있는 민주당 강성구(姜成求·경기 오산-화성)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참여했고,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측근인 이희규(李熙圭·경기 이천) 의원도 이날 행사장에 다녀갔다.

그러나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이 “생각이 다른 사람은 빨리 나가는 게 좋다”고 발기인 참여를 비난하고 나서자 강 의원은 이날 대회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돕겠다는 뜻은 고맙지만 정치적 장래도 생각해야 한다”며 발기인 참여를 만류했으나 강 의원은 “형님 동생 하는 사이인데,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창당발기인에 참여한 정계인사 중에는 과거 이 전 총리와 정치노선을 함께 했던 중부권의 민정계와 공화계 인사들이 많았고, 자민련의 일부 원외인사들도 참여했다.

이날 외빈으로는 ‘국민통합 21’의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국민연합은 당초 ‘국민통합’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당명을 정해놓았으나, 정몽준 의원측이 이를 선점하는 바람에 ‘하나로국민연합’으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하나로 국민연합 창당 발기인 주요인사 명단
정계강성구 (의원) 이택석 김영진 최상진 박제상 강신조 김종식 이연석 (이상 전 의원)
관계문봉제 전 교통부장관, 권원기 전 과학기술처 차관, 김동섭 전 통일부 차관, 정태동 전 태국대사, 김재종 전 경찰대학장, 강천구 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군출신민경배 전 국가보훈처장, 이경희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
언론계송병준 전 세계일보 사장, 김도진 전 KBS 보도본부장, 최병수 방송문화연구원장,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학계이을형 한일친선교수협의회장, 김명 한국 국가학회 회장
종교계권천문 동북아 복지선교 협회장, 장승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민병인 에스프리 선교센터 대표, 주경애 대한예수교장로회 신학대학 이사장
기업인이종선 동진화성공업 회장, 안영환 금정물류 회장, 이철용 삼양전기산업 대표, 한명남 ADECS 회장, 이윤희 대지종합건설 대표
기타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최순옥 전 여의사회 회장, 여무남 한국역도연맹 회장, 이신복 한국어민후계자 중앙회장, 김영근 한국독립운동가 유족회 회장, 장기철 지체장애인협회 회장, 황명철 월남참전유공전우회 중앙회장, 신원영 신원문화사 대표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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