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국과 영국 소식통을 인용해 피랍 일본인 문제에 대한 사과를 둘러싸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북한 군부 사이에 갈등이 깊어져 쿠데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 근거로서 과거 김대중(金大中) 한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에는 군 고관이 제복 차림으로 영접 나오고 회담에도 참석했지만 이번 북-일회담에서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납치는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전반 김일성(金日成) 체제 때 실행됐으며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공작활동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보고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책임감을 덜 느끼고 납치사건을 사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김 국방위원장이 군부의 반대를 억누르고 피랍 일본인 생사를 확인해 주고 책임자 처벌 및 사과를 발표했다면 군부에는 커다란 불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이달 초 일본 노토반도 인근에 출몰했던 공작선에 대해 “교신내용 분석 결과 일본에서 활동하던 공작원들을 거둬들이기 위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 일 정부는 교신내용과 북한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북한측은 북-일정상회담에서 ‘공작선 침투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로 해놓고서, 그 전에 공작선을 보내 일본에 파견돼 있던 공작원을 모두 거둬들이려 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도쿄〓이영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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