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日人 납치사과 갈등 北군부 쿠데타 우려"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53분


미국 정부는 17일 북-일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정찰위성을 통해 한반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영국 소식통을 인용해 피랍 일본인 문제에 대한 사과를 둘러싸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북한 군부 사이에 갈등이 깊어져 쿠데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 근거로서 과거 김대중(金大中) 한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에는 군 고관이 제복 차림으로 영접 나오고 회담에도 참석했지만 이번 북-일회담에서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납치는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전반 김일성(金日成) 체제 때 실행됐으며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공작활동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보고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책임감을 덜 느끼고 납치사건을 사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김 국방위원장이 군부의 반대를 억누르고 피랍 일본인 생사를 확인해 주고 책임자 처벌 및 사과를 발표했다면 군부에는 커다란 불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이달 초 일본 노토반도 인근에 출몰했던 공작선에 대해 “교신내용 분석 결과 일본에서 활동하던 공작원들을 거둬들이기 위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 일 정부는 교신내용과 북한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북한측은 북-일정상회담에서 ‘공작선 침투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로 해놓고서, 그 전에 공작선을 보내 일본에 파견돼 있던 공작원을 모두 거둬들이려 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