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병풍 재점화' 맞불…"병역의혹 진실 드러나"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45분


민주당은 29일 “한나라당이 ‘힘의 정치’ ‘1당 독재’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정조준했다.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바탕으로 한 강공(强攻)책으로 ‘병풍(兵風) 정국’을 피해가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보고,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공세로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오기정치’‘오만방자’ 등의 거친 용어를 써가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이를 모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탓하는 법이지만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런 전략의 바탕에는 ‘다수당의 횡포’란 이미지를 부각시켜 “한나라당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속셈도 깔려 있다.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으려는 작전도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특히 병무비리 군검 합동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석(柳灌錫) 소령의 28일 국회 법사위 증언과 김현성(金賢星) 판사의 증언으로 병역비리의 진실이 거의 드러났다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도 이날 “중요한 제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병역비리 공세를 통해 이 후보를 흔들어 한나라당 내부를 교란시키겠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민주당 당직자들의 입에서 “이회창 후보가 결국 병풍으로 낙마할 것이다. 한나라당 내부에 요즘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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