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일 연석회의…親盧-反盧 세확산 경쟁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5분


16일 원내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각 계파는 광복절인 15일 하루종일 내부 결속을 다지며 중도파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설득에 나서는 등 물밑 세확산작업을 벌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반노 진영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핵심참모들이 중도파 및 비주류 위원장들을 분담해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천정배(千正培) 정무특보,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 등은 특히 중도파들을 상대로 ‘후보직 선(先)사퇴 불가’ 논리를 집중 전파했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부산·경남 지구당위원장들도 전화로 16일 회의에서 반노 세력이 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할 경우 강력히 대응키로 입을 맞췄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노 세력은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 의원은 “우리는 안 만나도 된다”고 여유를 보였다. 안동선(安東善)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은 이날도 “노 후보가 후보직을 내놓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폈지만 이인제 의원은 14일 ‘국민통합신당’ 발언이 집단탈당 가능성으로 보도되자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반노 진영의 수도권 의원 9명은 앞서 14일 저녁 모임을 갖고 노 후보와 한 대표의 사퇴 요구가 연석회의에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초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도파 의원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당문제에 관해 ‘중도적’임을 강조해온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며칠 전부터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김원기 고문, 이인제 의원과 연쇄 회동한 데 이어 16일 오전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과도 만난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이날 친노-반노 양측 인사 여러 명을 접촉했고,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도 의원들과 연쇄접촉을 가졌다. 이들은 친노-반노 양측에 “연석회의에서 극단적인 발언은 자제해달라.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