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南北공동조사…9월중순 실시 사실상 합의

  • 입력 2002년 8월 13일 18시 21분


남북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문제를 논의할 2차 경협추진위원회(경추위)를 이달 말에, 4차 적십자회담을 9월 초에 개최키로 하는 등 8개항 안팎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14일 오전에 열릴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3차 전체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3일 2차 전체회의에서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사업도 9월 중에 시작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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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차 경추위와 군사실무회담, 금강산 당국회담, 5차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개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이달 말부터 10월 초에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군부가 관할권을 갖고 있는 임남댐 공동조사 사업에 북측 대표단이 호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 회담의 진행 및 일정협의에 군부의 직간접적인 협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회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날 “북측 대표단은 6차 회담 때까지 ‘군사분야의 문제에 대해서는 군부에 건의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다’며 피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군인들이 만든 임남댐 공동조사에 대한 북측 군부의 호응이 확인된 만큼 다른 분야의 협력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측은 그동안 남측이 임남댐 안전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예민한 거부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과 군사당국자회담(2차 국방장관급회담) 등 북측이 유일하게 구체적인 개최 날짜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이번 회담의 2대 난제도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남측 이봉조(李鳳朝) 서영교(徐永敎) 대표와 북측 최성익(崔成益) 김만길 대표간의 남북 실무대표접촉 등을 통해 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남북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8·15 민족통일대회, 남북축구대회 등에 대한 당국의 지원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봉조 남측 대변인은 13일 2차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 몇가지 부분에 대해 남북 양측의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美 “남북대화 긍정적 진전”▼

미국 국무부는 12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그 같은 남북대화를 긍정적 진전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뜻하기를 강하게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히면서 “남북대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이밖에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에 돌아온 뒤 대북담당 고위당국자들과 미-북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포함한 대북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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