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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30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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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명자는 전날 간간이 “정말 죄송하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으나 이날은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의혹 등 도덕성과 관련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장 지명자는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위장전입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하자 “법정에서 범인을 다루듯이 하면 문제가 좀 된다.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식이라면 저한테 사실관계를 묻지 말라”고 맞섰다.
심 의원이 “청문회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은 위장전입이라고 생각한다”고 계속 몰아붙이자 장 지명자는 “그건 의원님의 생각이지, 국민 전체라고 추정하지 말라. 국민 여론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의원님의 선거운동이다”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14억원이나 되는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저축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은 도둑으로 모는 게 아니라면 상당한 모독이다. 1만원짜리 점심 대신 3000원짜리를 먹고, 택시를 안 타고 버스를 타며 엄격하게 저축한 것을 의심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아파트 투기의혹을 따질 때에는 “형평성 공평성을 떠나 한쪽으로 몰아붙인다면 여기 있는 어느 분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한쪽 방향으로 정해놓고 하면 이렇게 소설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비감한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장 지명자는 또 “한 공직 후보자를 평가하는 데 너무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이렇게 용감하게 말하는 것이 실례인 줄 알지만 헌정 사상 처음 하는 청문회인데 품격을 수립해야만 다음에 답습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