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재보선공천 후유증 몸살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56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8·8 재·보선 공천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서울 종로 공천을 놓고 박진(朴振) 전 대통령정무비서관과 경합을 벌였던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은 17일 성명을 통해 “박씨는 18년 동안 아들을 이중국적자로 만든 반사회적이고 공직 부적격의 인물”이라며 공천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지도부의 답이 올 때까지 여의도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영등포을 공천을 희망했던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도 “당이 1인 지배체제로 회귀했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논의해 8월중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수도권 일부 낙천자들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는 서울 금천구 공천에서 탈락한 김기영(金箕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결과에 상관없이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종로도 정흥진(鄭興鎭) 전 구청장이 출마할 태세다.

경기 하남은 문학진(文學振) 후보로 최종 낙점되면서 손영채(孫泳彩) 전시장 지지자들이 반발, 집단탈당도 불사한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광주 북갑에서도 일부 후보들이 일찌감치 공천자 확정 전에 공천신청을 철회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상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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