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 발언 정보출처 논란

  • 입력 2002년 7월 14일 19시 06분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이 ‘대통령 유고 발언’을 하면서 ‘미국 정보기관’을 정보출처로 언급한 대목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실장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미국 교포나 현지언론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또 그렇게 보도된 것을 말한 것일 뿐이다”며 “정보기관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고 해명했지만, 그는 12일 기자들과의 대화 도중 분명히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했었다.

민주당은 즉각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13일 당4역 간담회에서 “김 실장의 발언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공작정치를 해왔다는 얘기인 만큼 미국의 어떤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았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미국 측은 이 후보와 평소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한국정치에 간여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대통령이 입원했을 때 미 대사관 주변에서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퍼졌는데, 김 실장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발언했을 것이다”며 “각 정당이 비공식적으로 주한 미대사관 측과 정보 교환을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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