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인준 청문회거쳐 월말께 표결…한나라 태도 미지수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1분


장상(張裳) 총리서리가 ‘서리’라는 꼬리를 떼는 문제는 전적으로 원내 1당인 한나라당에 달려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점을 들면서 장 총리서리의 임명에 대해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도 여성 총리라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번 개각 전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총리 임명동의안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대통령 아들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어서 총리 인준 문제를 이와 연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총리 인준문제를 정치쟁점화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쪽이 우세하다. 자칫하면 여성계의 반감을 사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에서 여성표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무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어서 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정부가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 곧바로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야 하고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절차를 마쳐야 한다.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정해져 있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무기명투표로 실시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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