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서해교전]99년 6월 연평해전땐…

북한은 3년 전에도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연평해전을 유발했다. 북한 경비정들은 99년 6월7일 이후 서해 NLL을 잇따라 침범해 우리 해군과 1주일여 동안 긴장상태를 연출했다.

우리 해군은 ‘밀어내기 작전’을 통해 북측 경비정을 NLL 밖으로 내몰았으나 결국 6월15일 북측의 선제공격에 우리 해군이 응사하면서 교전사태가 빚어졌다. 그 결과 우리측 승조원 7명이 경상을 입고 초계함과 고속정 2척이 일부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다.

반면 북측은 어뢰정 1척이 침몰되고 경비정 2척이 반파되거나 기동불능 상태가 됐을 뿐만 아니라 최소 2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집계했다.

29일 발생한 교전사태도 북측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해왔지만, 연평해전 때와 달리 북측은 초전부터 우리 해군이 손을 쓸 겨를이 없는 상황에서 함포사격을 가해왔다.

이달 들어서만도 북한 경비정이 11일과 13일, 27일과 28일 4차례나 서해 NLL을 넘어왔다가 돌아간 전례가 있어 이날도 북측 경비정 2척이 NLL을 넘어온 데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인근 해상에서 꽃게잡이 조업중이던 북한 어선을 단속하기 위한 ‘단순 월경’ 정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도 비록 군사적 도발은 아니었지만 북한 상선들이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하고 동해와 서해 NLL을 잇따라 월경하는 사태가 발생해 남북은 1개월 가까이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때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6월이면 북측의 의도적 도발이 반복됐다.

▼북한측 서해도발 일지▼

▽56.11.7

서해상공 우리측 비행기 2대 습격

▽57.5.16

연평도 근해에서 우리 어선 남북

▽60.8.24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무장선 침입

우리측과 포격전 끝에 1척 격침됨

▽62.12.23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함정과 교전

우리측 장병 6명 사상

▽65.10.29

강화도 앞 바다에서 북한 함정이

우리 어부 109명 납치

▽71.1.6

서해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

어선에 포격, 1척 침몰

▽73.12.7∼18

연평, 대청, 백령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11차례에 걸쳐 침범

▽85.2.5

백령도 공해상 우리 어선 2척 납북

▽97.6.5

백령도 서쪽 해상 12.9.KM 지점에

북한 경비정 1척 침범

우리측 구축함과 함포 3발 발사

▽98.11.24

강화도 해상에 간첩선 출몰, 도주

▽99.6.15

서해 교전 발생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