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무현당' 위한 기획단 조직

  • 입력 2002년 6월 21일 16시 31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내홍을 앓고 있는 민주당이 '노무현(盧武鉉)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대통령 선거 총괄기획을 맡게 되는 대선기획단(단장 문희상·文喜相 의원) 을 발족하고 기획위원 10명과 기획단 산하 6개 기획실의 조직 구성과 인선을 마쳤다. 대선기획단은 노 후보가 인사권을 행사한 첫 조직으로, 연말 대선 전략을 짜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된다.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조찬 모임에서 대선기획단 부단장에 이낙연(李洛淵) 의원을, 기획위원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선임했다.

또 기획위원에는 임 의원을 포함해 김경재(金景梓), 배기선(裵基善), 설훈(薛勳), 송훈석(宋勳錫), 조성준(趙誠俊), 강운태(姜雲太), 김효석(金孝錫), 이종걸(李鍾杰) 의원과 김한길 국가전략연구소장 등 10명이 선임됐다.

대선기획단 산하에는 6개의 기획실을 두고 전략기획실장에 이강래(李康來), 조직기획실장 김덕배(金德培), 정책기획실장 정세균(鄭世均), 홍보기획실장 김택기(金宅起), 미디어기획실장 강성구(姜成求), 전자홍보기획실장에 허운나(許雲那)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이에 따라 국민경선 이후 노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던 비서실과 특보단 중심의 대통령 후보 지원체제는 대선기획단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당과 후보가 따로 놀면서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대선 기획단 발족으로 후보 중심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 비서실 기능 중 기획, 정책, 홍보 파트는 기획단으로 조직이 흡수되고 후보 비서실에는 의전과 정무기능만 남게 된다.

이와 함께 노 후보 체제를 보다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발족시켜야 한다는 논의도 당내에서 일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사실상 대신하게 되는 선대위의 위원장에는 한 대표가 아닌 중립적인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대선기획단의 실무검토를 거쳐 후보와 대표가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당의 전폭적인 지원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8·8 보선이 끝난 후에 선대위를 발족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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