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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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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5일 발행한 ‘선거소식’을 통해 “은행에서 현금지급기를 이용해 돈을 찾는 것과 비슷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를 이미 개발했으나, 전자투표에 대한 불신과 막대한 비용 소요 등의 이유로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무엇보다도 일부 정당이나 후보자가 투표결과에 대해 컴퓨터 조작 의혹을 제기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자기기에 친숙하지 못한 노년층의 투표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선관위가 전자투표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 전자투표를 전면 도입할 경우 4만여대의 투표기가 필요하며 1500억원가량의 돈이 소요되는데, 2년에 한 번 정도인 전국단위 선거에 쓰기 위해 이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선관위 측의 판단.
다만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전자개표기를 이용해 개표작업을 신속히 마칠 계획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