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관 진입 탈북자4명 “中, 조사뒤 한국 보낼것”

  • 입력 2002년 5월 30일 01시 05분


중국은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을 인도받아 조사를 벌인 뒤 한국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들을 조사한 뒤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29일 말했다. 중국은 이들을 인도받아 북한인 여부를 확인하고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은 또 한국측과 이들의 신병을 어디에서 인도하며,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지 협의할 계획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이들 4명의 한국행을 보장할 경우 한국이 조사를 위해 신병을 인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빠르면 다음주 초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한국 공관에 들어간 이들의 신병 인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북한을 의식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한국측이 이들 4명의 진입을 공개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도 관측된다.

공개 인도 요구는 한국 공관으로의 잇단 진입을 견제하고 협상을 지체시킴으로써 탈북 행렬의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29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보호중인 탈북자들의 원만한 신병 처리를 위해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 채널과 다각적인 물밑 접촉을 통해 중국측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