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⑪…검찰+정치보복

  • 입력 2002년 5월 22일 15시 34분


▽ 검찰의 권력형 비리 처리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정치검찰의 준동을 비난하고 노무현 후보는 검찰이 야당의 시녀라고 말했다. 이명재 검찰의 중립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본다. 과거에 없었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수사를 당하는 쪽에서 과거같이 일부를 미리 흘리거나 마치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말을 흘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검찰은 (큰 아들의) 주가조작을 조사한 바 없다고 서울지검장이 얘기하는데 언론쪽에서는 검찰이 조사할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떤 게 맞는지 모르지만 검찰이 의심받을 행동을 해선 안된다. 대통령 아들 문제를 엄정하게 처리할 태도가 있다면 특검제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이 경우 특검제가 검찰의 기능을 망치는건 아니다."

▽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실패 원인의 하나가 특정인맥 특정고를 채워서 검찰의 기능을 못한 것이라고 보는데 이 후보가 당선되면 국정원장 검찰총장 등 빅4에 경기고 마피아를 기용치 않겠다는 선언을 할 용의는 없나.

- "그러면 시원하겠지만 그런 말을 하는 건 스스로 헌법에 위배되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학연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K고를 나왔다고 하는데 한편으론 나와 정치적 문제로 다퉜던 사람들이 전부 K고 사람들이다. 따라서 제도보다도 대통령이 특정 인맥을 쓰는 걸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인사청문회다."

▽ 경기고 출신을 검찰총장에 기용치 않겠다는 상징적인 말이 헌법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 "그런 생각이 든다."

▽ 야당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박근혜 의원이 대선후보 되려고 하고 자민련과 한나라당은 갈등관계다. 야당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나.

- "우리가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선 공감하는 많은 국민의 동조를 얻어야 한다. 국민대연합에 의한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금 야당분들 가운데 나의 뜻과 같은 사람이라면 정권교체의 대장정 길에 같이 손잡고 나갈 수 있다."

▽ 김대중 대통령 재산 중에 불법취득한 부분이 있다면 취임 후 조사할 의향이 있나.

- "법과 원칙에 의해 부정부패를 다스리는건 대명제다. 한편 정치보복이 다시 자행되고 되풀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부정부패의 척결측면 보다도 정치보복 차원에서 이뤄지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 한편 부정부패의 문제는 국민 모두가 원하는 국가혁신의 길이다. 그러나 정치보복의 목적으로 이뤄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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