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대사관 진입 탈북자 부부 입국

  • 입력 2002년 5월 18일 01시 07분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했던 20대 탈북자 부부가 싱가포르를 거쳐 17일 오전 5시25분 대한항공 64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편 이모씨(28)와 아내 장모씨(28)는 공항 24번 게이트에 내린 뒤 “한국 땅을 밟게 돼 매우 기쁘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작고 마른 체구의 이들은 그간 고생이 많았는지 검고 까칠한 얼굴이었으나 부인 장씨는 남편의 팔짱을 꼭 끼고 환한 미소를 짓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질문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답변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결혼 4년차인 이씨 부부는 아직 자녀가 없으며 북한에서 결혼한 뒤 중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관례대로 보호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밀 건강진단을 받게 될 것이며 정부부처 합동신문 후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시의 하나원에 입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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