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美와 접촉 준비"…러대통령 전권대표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08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부 개혁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파견 러시아 대통령 전권대표 고위관리가 1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14∼19일 방북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파견 러시아 대통령 전권대표는 관영 이타르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의 경제개혁과 통일 후 독일의 국가구조 변화를 연구하라고 지시했음을 예로 들면서 “그는 외부의 장점을 배우려고 하고 있으나 ‘어떤 변화도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사회적 충격 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또 “김 위원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으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에 대해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회고하는 등 호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연내에 다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지난해 7∼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하는 등 김 위원장과 가장 가까운 외국 관리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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