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특사 5일 판문점 거쳐 육로 귀환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16분


4일 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장시간 면담을 통해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재개 등의 합의를 이끌어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가 5일 오후 판문점을 거쳐 귀환했다.

임 특보는 판문점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로 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보고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임 특사의 4일 밤 회동 이후 상황이 급반전하면서 양측 실무진은 5일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보도문 작성 작업에 매달렸다.

고심 끝에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경협추진위원회 재개 등에서 의견 일치를 보았으나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 나머지 문제에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이 때문에 임 특사 일행의 출발시간도 다소 늦춰졌다.

○…임 특사는 방북 전 접촉과정에서부터 귀환 시 육로 이용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4일 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에서 이 같은 뜻이 받아들여졌다는 것.

2000년 9월 남한을 방문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역시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과 임 특사의 만찬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5일 임 특사가 김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정중하게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고 특사 일행을 위한 만찬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임 특사와 김 위원장은 2시간의 면담이 끝난 뒤 3시간에 걸쳐 만찬을 가졌는데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현안들이 논의됐다”고 귀띔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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