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련부처 건의에 따른 것”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37분


“청와대 행사는 사기꾼들이 노리는 이벤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4일 이용호(李容湖)씨가 2000년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앉아있는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가 자신을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포장하는 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씨가 참석한 ‘기업연구소 5000개 돌파 기념다과회’는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건의에 따라 만들어진 행사로 이씨는 5000번째 기업연구소로 등록된 ㈜시스웨이브 회장 자격으로 헤드테이블에 앉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 4년 간의 대통령 행사만 4800여건에 95만여명이 참석했고, 영빈관 행사만 해도 209건에 참석자가 4만590명에 달하기 때문에 특정인의 참석을 청와대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이다”고 말하고 있다.

경위야 어떻게 됐든 이미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가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던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 청와대 측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이씨가 5000번째 기업연구소로 등록된 과정에 의문점이 없지 않다고 보고 관련부처에 경위를 파악토록 지시했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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