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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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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주에 유 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김씨는 유 지사의 도지사 경선 당시 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씨와 세풍월드 전 사장 김모씨, 재무담당 임원 임모씨 등을 불러 조사한 끝에 고씨가 유 지사의 처남인 김씨에게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그랑프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4억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의 대부분이 유 지사에게 실제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고씨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고씨가 회사 돈 10여억원을 횡령한 뒤 이중 일부를 유 지사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이날 고씨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세풍그룹이 유 지사에게 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외에 그룹의 사업 전반에 대해 잘 봐달라는 취지로 뇌물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 지사의 또 다른 이권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세풍이 96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빼돌린 39억3000만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일부가 정치권에 유입됐는지를 수사 중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