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 곳곳서 찬반시위

  • 입력 2002년 2월 20일 18시 12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인 20일에도 곳곳에서 방한 반대와 환영 집회가 이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반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부시 방한 반대 및 쌀 수입 반대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국 등 약소국에 쌀 시장 개방을 강요하는 한편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미국은 즉각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이 참여하는 전국연합 소속 회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2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부시 방한 반대 범국민대회’를 열고 △미국의 무기 강매 중단 △대북 적대정책 철회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및 미군기지 반환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 10여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이날 오후 한총련 소속 대학생 수백명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로터리와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차로를 전면 점거하고 ‘부시 방한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로 해산했다.

이에 앞서 소파개정국민행동, 반미여성회 등 10개 단체 회원 120여명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범혜사 앞과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잇따라 반대 집회를 가졌다.

한편 재향군인회 회원 1000여명은 이날 낮 경기 파주시의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안보궐기대회를 가졌으며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원 2000여명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시내 26곳에서 부시 방한 환영 및 안보 궐기대회를 가졌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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