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DJ아들 군납이권 개입 의혹”

  • 입력 2002년 2월 20일 00시 04분


한나라당이 19일 국회에서 무기중개상 조풍언(曺豊彦)씨의 군납 실적을 소개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가족들의 비호 가능성을 제기, 논란이 벌어졌다. 조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의 김 대통령 자택을 매입했던 인물.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국회 본회의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K물산이 현 정부 출범 후 26건의 군납 이권을 따냈다. 항간에는 이 과정에 김 대통령의 아들들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1월6일 미국으로 출국할 때도 함께 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씨가 대주주인 D사의 강원랜드 메인카지노의 운영시스템 사업자 선정로비 의혹과 2조2000억원 규모의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 개입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조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자료 수집 및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풍언 게이트’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당직자도 “‘조풍언 게이트’는 대통령 가족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K물산은 1976년부터 군납에 참여했다가 2001년 6월 폐업신고된 회사이며, 조씨는 75년부터 89년까지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며 “조씨가 현 정부 출범 후 26건의 군납을 성사시켰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해외로부터 무기 도입시 제작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기 때문에 무역대리점인 K물산이 계약 체결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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