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게이트 7, 8월 또 터진다”…野 홍준표의원 주장

  • 입력 2002년 2월 1일 23시 17분


한나라당이 1일 정현준(鄭炫埈) 진승현(陳承鉉) 이용호(李容湖) 윤태식(尹泰植) 게이트에 이어 또 다른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찬회에서 “이용호 윤태식 사건에서 드러난 것은 지엽적인 것으로 실제 몸통은 숨겨져 있다”며 “7, 8월 그 몸통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현 정권이 들어선 후인 98, 99년에 뭉칫돈이 오갔다는 제보가 여러 건 있었고 이 중 일부는 확인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며 “때가 되면 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구체적인 의혹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사건 유형이 권력형 비리이고 시기가 98, 99년인 것으로 미루어 벤처기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 주변에는 오래 전부터 몇 가지 벤처기업 비리가 더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일부 벤처기업 대표는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아 고의 도피 의혹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과는 관계없으나 서울 지역의 대형상가 소유권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 상가의 소유권 이전 과정에 그동안 각종 게이트에서 거명됐던 권력핵심 실세와 가까운 인사가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얘기도 함께 나오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인척이 연루된 사건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풍문도 많다. 대형사건의 뒷수습 과정에 일부 친인척이 낀 브로커 집단이 개입해 거액의 금품이 오갔다는 얘기가 흘러 다니기도 한다.

이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근거 없이 무책임하게 의혹 부풀리기를 계속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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