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새롭게 태어나야"…DJ강한 불만표시

  • 입력 2002년 1월 15일 23시 23분


“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는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으나 그 목적이 달성됐다고 할 수 없다. 참으로 유감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반부패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검찰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검찰이 잘해주지 못해 정부가 큰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며 “검찰이 새롭게 태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은 반(反)부패 문제”라며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 등 제반 문제에 대해 각별한 책임을 갖고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이 말한 ‘피해’란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특별검사팀에 의해 뒤집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하고 검찰에 대한 신뢰와 함께 정부의 신뢰가 추락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말은 검찰의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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