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全大갈등’ 새해초 매듭질듯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8시 19분


민주당이 31일 당무회의를 열어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결정짓기 위한 연내 마지막 담판을 시도한다.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 전 대선후보 선출을 요구해 온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30일 “한 해를 넘기면서까지 당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며 표결을 통한 정면돌파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고문은 “정치일정 및 쇄신논의 결정이 지연될 경우 당이 무기력증과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당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체제와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선 반드시 연내에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표결에 대비해 이날 개인 일정을 취소한 채 당무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방선거 후 후보 선출을 주장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등은 “표결에 의한 문제 해결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분란만 야기한다”며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표결은 민주적 방식은 맞지만 시간이 없고 긴박한 상황에서나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지방선거가 6개월이나 남아있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으므로 대화를 통해 타협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측의 주도로 표결이 강행될 경우 한 고문 및 쇄신파측은 이에 반대하며 전원 퇴장한 뒤 전당대회를 별도로 소집할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무회의 주재자인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표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연내 표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는 내년 1월 4, 5일경까지 논의를 계속해 합의를 시도해 보고 그래도 안될 경우엔 늦어도 1월 10일경까지 표결을 통해서라도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대위의 관계자는 “어차피 합의는 어려운 것 아니냐. 표결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내년 초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하튼 당무회의에서 표결이 시도될 경우 지방선거 전 후보선출 의견을 갖고 있는 쪽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쳐진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임고문들은 대개 지방선거 전 후보를 선출하자는 쪽으로 분류된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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