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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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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직개편엔 우선 내년 상반기 중 치러질 대통령선거 후보 및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혹시 불거져 나올지 모를 불공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려가 담겨 있다.
특히 전당대회와 경선 관리를 주도할 사무총장에 이상득(李相得) 의원을 기용한 것은 주류와 비주류 양 진영으로부터 두루 신망이 두터운 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다만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명박(李明博) 국가혁신위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이 친동생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운 대목.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시장의 ‘제3후보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임된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그동안 무난한 업무처리능력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직 인선은 전문성을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신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강두(李康斗) 의원은 경제기획원 예산국장 등을 지낸 ‘경제통’. 다만 본인이 경남도지사에 나설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도지사후보 경선 출마 여부가 변수로 남게 됐다.
이 총재가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 남경필(南景弼) 의원을 대변인에 기용한 것은 ‘386 세대’를 앞세워 취약계층인 20, 30대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대변인직을 무난하게 수행한 것으로 인정받아 온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당의 ‘싱크탱크’인 기획위원장에 발탁돼 이 총재의 변함 없는 신임을 받았다.
○…7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당직 개편은 그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이 총재는 그동안 전면 개편 시기와 관련해 연말과 내년 3월 단행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해 왔으나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조기단행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한나라 신임 당직자 프로필
▼이상득 사무총장
기업인 출신 4선 의원. 육사(14기·2년 중퇴) 동기생인 이춘구 전 의원의 천거로 13대 때 정계에 입문.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원내총무를 역임한 데 이어 이번에 사무총장에 기용돼 당3역을 모두 맡는 드문 기록을 갖게 됐다. 부지런하고 적극적이다.
△경북 영일, 66세 △서울대 상대 △코오롱 사장 △국회 재경·운영위원장
▼이강두 정책위의장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의 3선 의원. 14대 때 원내에 들어온 뒤 예결특위위원장과 정책실장 등을 맡아 당내 경제통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고 김동영(金東英) 전 정무장관과 거창중학교 동기동창으로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일 처리가 꼼꼼하다는 평.
△경남 거창, 64세 △고려대 정외과 △경제기획원 예산담당국장 △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
▼남경필 대변인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작고로 실시된 97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386 세대’. 대학 졸업 후 2년 정도 경인일보 기자를 하다가 미국 유학을 했다. 소박하고 붙임성이 있다. 비서실 부실장을 하면서 치밀한 업무능력으로 이회창 총재의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
△서울, 36세 △연세대, 예일대 MBA △미래연대 공동대표 △14, 15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