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자민련 정면 충돌…"JP음해 사과하라"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18분


멱살 잡이
멱살 잡이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 자민련 주요당직자 10여명은 10일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총재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로 자민련을 음해하고 있다”는 게 면담 요구 이유였다.

이들은 음해발언 사례로 “자민련이 검찰총장 탄핵안에 동조하겠다고 하고 나중에 바꾼 것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아병적이다”, “기교와 변신으로 따지자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누가 따라가겠느냐”는 이 총재의 발언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이 “총재께서는 일정이 있으니 사무총장을 만나 설명해달라”고 말렸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총재비서실부실장이 “김종필 총재가 (이 총재를) ‘바카야로’라고 했을 때도 우리는 참았지 않느냐”고 따지자,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은 “오죽했으면 이러겠느냐”고 맞받아쳤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40여분 동안 비서실에서 기다리다 “이 총재가 떳떳지 못한가 보다”(이양희·李良熙 의원)고 비아냥거린 뒤 발길을 돌렸다. 양당 대변인들은 “JP가 DJP 야합 복원 명분 쌓기에 돌입했다”(한나라당), “이 총재는 신의 없는 사람”(자민련)이라고 서로를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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