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청권 세몰이 나서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48분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 장악을 위한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집회의 성격은 당초 10월19일 입당한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를 대전 중구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지구당 임시대회. 그러나 이날 행사에 한나라당은 충청지역 당원 1만여명을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정기국회 회기 중에도 불구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인사말에서 정치 보복의 종식을 거듭 강조하면서 “화합과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무려 5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총풍(銃風)이다, 세풍(稅風)이다 해서 우리는 앉아서 당했지만 그렇다고 이를 앙갚음하지 않을 것이며 보복의 악순환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공적자금의 부실 운영과 국가정보원 검찰의 비리사건 연루 등을 공격하면서 반드시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총재는 자민련을 자극하는 발언은 삼갔다. 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인물평을 묻는 질문에 “아주 훌륭하고 좋으신 분이다”고 치켜세웠고, 향후 자민련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사안별로 뜻을 같이 하는 부분은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월 입당한 김용환 의원은 격려사에서 “우리는 이 총재와 손을 잡고 우리들이 주인이 되는 정권을 창출하겠다. 충청권을 볼모로 ‘몽니’나 부리는 더부살이 정권이 아니다”며 JP를 간접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충청지역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분위기다. 지난달 대전 충남지역 전직 의원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50여명이 입당한데 이어 충북지역의 광역 기초의원과 일부 기초단체장 영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

충북 도지부장인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이번 주 중 충북도의원 10여명과 회동, 최종적으로 입당 절차를 밟기로 했고 일부 기초단체장도 함께 입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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